미화악기 홈페이지

미화에 실망...

책상 서랍을 정리하려다가 아주 오래 전에 사용했던 하모니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잠시 불었던 것이니까 오래도 되었지요.

하모니카에서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나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참에 좋은 하모니카 하나 사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습니다. 구입할 당시에는 미화 하모니카를 마음에 두고 산 것은 아니었지만, 내 오래 전 하모니카가 국산 브랜드라는 것에 참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검색을 통하여 세계 유수 브랜드의 제품을 알게 되었는데도, 미화를 선택하고 크로매틱 폴라리스 48 하모니카를 구입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를 첨언하면 미화에서 16홀 크로매틱 하모니카를 곧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불고 나니 하모니카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마우스피스를 떼어내어 청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우스피스를 고정하는 나사에 끼워져 있는 버퍼(실리콘 재질)를 미처 못 챙기고 세면대에서 물청소를 하는 바람에 버퍼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화에 전화 상담을 하였더니 막무가내로 입고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부품만 보내 주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무슨 큰 고장이라고 입고까지 하여 부품을 공급 받는다는 말입니까? 게다가 상담자의 어투가 매우 듣기에 불편하였습니다. 고압적이다는 느낌은 주관적이라고 치고 적어도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듣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미화의 입장이 그러하다니 그러려니 할 수 밖에...

하지만, 미화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가 한낱 스스로의 자족감일뿐 글로벌 기업으로 더 크지 못한 이유는 그런 사소한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주관적 생각일까요?
시대가 변하면 사고의 틀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고객이 가렵다고 한 곳을 긁어주면 되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가렵다고 말하기 전에 가려운 곳은 없느냐 긁어줄 곳은 없느냐 물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방식이 고객 입장에서 더 편하고 쉽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얼마의 날이 지나서 세 번째 마우스피스를 분리하여 청소하려고 보니 마우스피스로 가려져 있던 커버 에지 부분에 도장이 벗겨져 있는 곳이 있고, 또 침에 불어 도장이 들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구입할 당시 커버에서 여러 곳에 먼지가 제거 되지 않은 채 도장이 되었다는 것은 이해하였지만, 이런 상태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커버를 떼어 리드 플레이트를 살펴보니 아래쪽 플레이트 10번 리드에 체크한 표식이 있고 윈드 세이버는 비뚤어져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체크 표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작업을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윈드 세이버가 왜 비뚤어진 채 출고가 되었을까요?

이 정도의 품질과 관리라면, 이후 다시 미화를 믿고 찾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의 작은 소리를 겸허히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남기고요...
그러기 위해서 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하니 이것도 참... 그렇습니다.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누구나(회원이 아니어도) 의사를 표시할 수 있고, 또 그런 것도 수용하겠다는 의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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